[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27일 수시평가를 통해 현대상선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두 단계 하향조정하고, 워치리스트(Watchlist) ‘하향검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은 2012년 A를 기록한 데 이어 A-, BBB+, BB+, BB 순으로 하향조정돼왔다. 신용등급 B는 '원리금 지급능력이 결핍돼 투기적이며 불황시에 이자지급이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는 "글로벌 해운업계 경쟁 상황 고려시 앞으로도 업황 회복가능성이 불확실한 점, 열위한 경쟁력과 수익구조로 영업적자 지속, 자구계획안이 대부분 완료됐음에도 해소되지 않은 과중한 재무부담, 외부지원 없이는 유동성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장기 신용등급을 B+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자구계획과 정부·채권단의 지원방안이 구체화하지 않거나 지연되면 유동성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등급전망 하향검토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증권 매각 무산의 대안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계열사(현대아산·현대엘앤알) 지분매각과 현대증권 담보대출(현대엘리베이터가 콜옵션 보유)로 약 4500억원을 조달하는 등 현대그룹 내 지배구조상 (현대상선의)지위가 변동될 개연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운업황(선복수급·운임 등)의 저하가 지속되면서 외부지원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 방안이 단기간에 마련되지 않거나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다만 해운업황의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되면서 외부지원을 포함한 적정 수준의 유동성 확보 방안이 마련되고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이 구체화되면 Watchlist를 해제하고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