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39)와 투수 임창민(40)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구단은 3일 "박병호와 임창민이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랜 기간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활약한 두 베테랑 선수의 플레이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며 박병호와 임창민의 은퇴를 알렸다.

박병호는 2005년 LG 1차지명 출신 거포다. 넥센(키움)-KT를 거쳐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적 직후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삼성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 삼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는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지난 시즌 23홈런 가운데 20개의 홈런을 삼성 이적 후 기록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77경기만 출전해 15개의 홈런을 터뜨려 여전한 장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타율이 0.199에 머무는 등 주전으로서는 부족한 활약을 보여 은퇴 결정을 한 듯하다.

박병호는 프로 통산 1767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7푼2리,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기록하는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적을 발판 삼아 2016년부터 2년간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리플A 로체스터 포함)에서 뛰기도 했다.

박병호는 삼성 구단을 통해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

임창민은 2008년 현대에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이후 히어로즈(넥센), NC, 두산, 키움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삼성과 2년간 FA 계약을 통해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임창민은 통산 563경기 등판, 30승 30패 87홀드123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28홀드를 기록하며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16경기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85에 그쳤다.

임창민은 "성적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응원 많이 해주신 팬들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야구를 했다. 삼성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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