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장재료 안정 공급 등으로 소비자 김장부담 완화
농식품부·해수부 ‘2025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 추진
김장재료 할인 역대 최대 규모 500억 원 지원…최대 50%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김장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배추와 무는 정부 가용물량을 4만7000톤 이상 공급하고 고추, 마늘, 양파와 소금도 5000여 톤을 집중 방출하겠다고 4일 밝혔다.

   
▲ 시설 배추 재배 현장./자료사진=aT


현재 공급 여건이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기상 상황에 따른 일시적 수급불균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부비축·계약재배 물량 등을 최대한 활용해 공급을 맞추고 할인행사를 통해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장철을 앞두고 발표한 국가데이터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1% 상승해 안정세를 보였으며, 축산물은 전년 대비 5.3% 상승, 가공식품은 3.5%, 외식물가는 3.0% 상승했고, 전달인 9월에 비하면 상승폭은 완화됐다.

채소류는 8월 폭염과 가뭄, 9월 잦은 강우로 무름병 등 병해가 발생해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보한 정부 가용물량 배추와 무 3만5500톤을 추석 전후로 공급하고, 가을 작형 재배면적도 배추 2.5%, 무 7.4% 증가해 소비자물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의 원활한 공급과 국민 부담 경감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5년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김장 수요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올해 김장배추 수요도 지난해 55만7000톤 보다 5.2% 감소한 52만8000톤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비율은 62.3%로, 전년의 64.5% 보다 2.2% 감소하고,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18.3포기로 전년 18.5포기 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에 사용하는 주요 재료의 공급 여건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추석 연휴부터 지속된 강우로 무름병 등 병해가 확산돼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재배면적 증가와 농업인의 적극적 생육관리 노력이 더해져 김장용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120만1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작황도 회복세로 김장이 본격화되는 11월 중순 이후에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양념에 사용되는 고춧가루, 마늘, 양파, 대파, 생강, 배, 천일염, 새우젓 등은 생산·저장량이 증가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 

다만, 산지 가격이 상승한 마늘과 지속된 강우로 주산지 습해가 발생한 쪽파와 멸치 생산량 감소 영향을 받은 멸치액젓은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재료의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할인 지원 예산도 늘려 투입할 계획이다.

배추 3만6500톤(비축 5·출하조절시설 3.5·계약재배 28)과 무 1만1000톤(비축 2·계약재배 9)을 김장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고, 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은 정부 비축물량을 가공업체와 유통업체 등에 공급해 안정적인 공급 상황을 유지할 계획이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 총 500억 원을 투입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키로 했다. 

농산물은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형·중소형마트 등에서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해 12월 3일까지 할인을 추진하고, 수산물은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장재료인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을 대상으로 11월 말까지 ‘대한민국 수산대전_김장 특별전’과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11월 19일~11월 23일)를 진행한다.

또한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김장재료 수급 관련 정보도 적기에 제공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양의 김장을 충분히 담글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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