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AI 시대 여는 설계도...사상 최대 R&D, 경제 동력 키울 투자"
국힘 "'말잔치·빚잔치·표잔치'...민생 예산 아닌 선거용 현금 살포 예산"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것을 두고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산안을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설계도"라며 극찬한 반면, 국민의힘은 "728조 원 슈퍼 예산의 실체는 '말잔치·빚잔치·표잔치'"라며 "포퓰리즘 예산"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시정연설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과 태도 역시 A급이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이 대통령이 인공지능 고속도로를 깔아 AI 3대 강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 "내란의 상처를 딛고 민주주의·민생·미래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국가 비전을 분명히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정연설을 불참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 수석대변인은 "35조 3000억 원 규모의 사상 최대 연구개발(R&D) 예산과 국민성장펀드가 코스피가 5000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경제 동력을 키우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1극 체제를 넘어 '5극 3특'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역균형 전략도 예산안의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말잔치·빚잔치·표잔치'로 규정했다. 그는 "728조 원 규모의 슈퍼 예산의 실체는 AI 예산이 아니라 '빚잔치 예산'이며 민생 예산이 아니라 '선거용 현금 살포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채무는 내년 1400조 원을 넘어선다"며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터는 부채 폭탄 예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이번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사상 처음 50%를 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예산"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랑상품권, 농어촌 기본소득 등 현금성 지원 예산은 미래 세대에게 빚 폭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정연설 불참을 선언하며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또한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협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대변인은 "특검은 정권의 각본대로 '칼춤'을 추는데 대통령은 국회 단상에서 '통합'을 말한다"며 "입으로는 대화와 협력을 말하면서, 손에는 야당을 향한 칼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은석 내란특검이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국민의힘은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은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스스로 포기하는 직무유기"라며 "국민의힘은 보이콧 정치를 거두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과 미래를 두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마치고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정연설을 불참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마치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웅속에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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