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가정보원은 4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회담은 불발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물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해온 동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고 그 시기는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국정원은 여야 간사 브리핑이 끝난 후 "북미회담 관련해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3월이 정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 국정감사 이후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김정은이 미국과 대화 의지를 갖고 있고 향후 조건만 갖춰진다면 접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의 대북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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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성범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1.4./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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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북한의 핵 보유국 레토릭에 있어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김정은은 조건부 대화 여지를 시사한 지난 9월 21일 최고인민회의 이후에 핵무장에 대한 직접 발언을 자제하면서 수위조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시 김정은과 만남을 표명한 상황에 대화 여지를 감안해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중국·러시아 방문을 막판까지 고심했던 정황도 포착됐다"며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하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추진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서 미국 내에 있는 국제 및 대북 일꾼들과 여러 지도자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최근 들어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을 하나의 증거로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국방 5개년 계획 마무리 단계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 군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화성-20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기존 19형보다 동체가 경량화되고 추진체 성능이 개선돼 탄두 중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도성능과 정밀도 향상, 무인기 개발의 진척 등은 한반도 안보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정찰위성 및 장거리 무기 체계는 개발 속도가 느리고 기술적 한계로 실전 배치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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