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솔로몬 CEO "향후 12~24개월 내 증시 10~20% 조정 가능성"
   
▲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를 뜨겁세 달궜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대표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과도한 밸류에이션, 과도한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주식을 계속 들고있거나 사들여야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 부동의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3%대 급락했고, AI붐에 편승해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는 9% 추락했다.

대표 반도체주인 TSMC와 AMD는 3%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대, 인텔은 6%대, 퀄컴은 3%대 각각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AI 관련 주식의 급등은 S&P500의 향후 주가수익비율(P/E)을 23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이러한 종목들이 시장 전체를 상승시켰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투자자문사인 어메리프라이즈(Ameriprise)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애널리스트 CNBC에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하기에는 밸류에이션이 너무 과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월 이후로 주식 시장에 큰 조정이나 압력이 없었다"면서 "기업들의 수익은 양호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속도를 고려할 때, 향후 1년간 수익이 그만큼 증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들은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들고나왔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12~24개월 내에 주식 시장이 10~20%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거시경제 충격이 아닌 자연스러운 10~15% 조정은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사글림베네는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의 상승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면서 "만약 AI나 기술주에서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거나 단기 하락이 온다면, 그 외의 다른 업종은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기술주 중심의 과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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