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AI를 기반으로 주거환경과 건설 안전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AI와 안전을 결합한 스마트건설 시대가 도래했다. 생산성 향상, 안전 강화, 고령화 대응 등 다각적 효과를 통해 침체된 건설 경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주거환경의 패러다임까지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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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열린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관계자들의 모습./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
800여 개 부스, 약 300개의 기업과 기관이 모인 '2025 스마트건설·안전·AI 엑스포'가 일산 킨텍스에서 5~7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엑스포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가철도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주관하는 건설 전문 엑스포다.
현재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의 비중은 44.2%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건설외감기업들 절반 가까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 경영활동이 어려운 ‘부실 한계기업’까지 내몰린 것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적극적인 스마트 기술 개발, 및 활용으로 침체된 건설 경기를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엑스포 첫날인 5일부터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며 오픈을 기다린 이유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한 ‘안전 총괄 관리 플랫폼’을 개발한 ㈜모티버의 부스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분산 관리되고 있던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3D로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건설 현장과 동일한 위치, 정보,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현장의 위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가장 큰 부스를 선보인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특별관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별관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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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선보인 대차 보조용 전동장비 ‘MPC’./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무동력 대차 보조용 전동장비 ‘MPC’를 소개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대차는 대부분 사람이 앞에서 끌고 가는 형태다. 삼성물산의 MPC는 전방을 주시하며 건설 자재를 운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수평 물류 운반 업무의 생산성 및 현장 사용성을 제고하고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대 1.5t을 혼자서도 밀고 나갈 수 있어 인력 저감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다봤다. 현재 이 장비는 삼성물산이 맡고 있는 평택 건설 현장에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H가 협업한 '모듈러 홈 솔루션'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AI 가전과 IoT 기기, 냉난방·에너지·환기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으로 입주자는 로그인만으로 AI 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실내 환경 최적화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현장을 관리해 주는 기술인 ‘소다맵’을 선보인 ‘와이파트너즈’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는 공간정보 데이터를 사용해 현장에 맞는 관리 플랫폼을 제시해 준다. 이를 통해 많은 서류를 처리해야 하는 안전관리자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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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정보 기반 현장 관리 기술 ‘소다맵’을 설명하는 와이파트너즈 관계자./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
정시운 와이파트너즈 정보화전략본부 부장은 “공간정보 기반의 플랫폼 개발은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더욱 완벽해 진다”며 “이를 통해 건설 현장 안전관리와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위치정보 데이터 제공 범위를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D프린팅 기술로 건축물을 짓는 기술을 가진 회사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아로보틱스는 이날 산업용 건설 3D 프린터 ‘ACRO-IRT1’을 소개했다. 해당 장비는 ‘로봇 암’ 타입의 3D 콘크리트 프린터로, X, Y, Z 축을 활용한 넓은 출력 범위와 다양한 현장 적용성을 바탕으로 건설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트럭 적재형, 견인형, 전동 구동형, 크롤러형 등 다양한 주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건설 현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김진국 동아로보틱스 부사장은 “3D 건설 프린팅 기술을 통해 인력 감축, 공기 및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 건설 현장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를 위해서는 3D 프린터도 주거용 건물을 착공할 수 있도록 주택법과 건축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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