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K-푸드 외교’를 통한 농식품 수출 다변화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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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K-푸드 외교’를 통한 농식품 수출 다변화 전략을 제시했다./사진=농식품부 |
송 장관은 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농업은 더 이상 내수 산업이 아니라 세계 시장과 맞닿아 있다”며 “한류 문화와 외교 네트워크를 통해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최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식품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프랑스 유통업계와 연계한 한국 식품 상설 판매관 확대, 프리미엄 K-푸드 브랜드 육성, 청년 셰프 교류 프로그램 등을 담고있다. 송 장관은 “유럽은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기준이 엄격한 시장으로 이번 협력은 K-푸드의 품질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킨 계기”라고 강조했다.
농식품 수출은 최근 몇 년간 고무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농식품 수출액은 7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김치(8억 1000만 달러, 9.3%↑) △라면(9억 4000만 달러, 7.1%↑) △소스류(7억 6000만 달러, 6.5%↑) 등 가공식품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아세안 지역이 전체 수출의 22%, 중동 지역이 8%를 차지하며 기존 일본·중국 중심에서 다변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국가별로 보면 김치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건강 발효식품’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라면은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 콘텐츠와 연계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동 시장은 할랄 인증을 통과한 즉석식품과 소스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유럽 시장은 K-푸드와 비건 트렌드를 결합한 신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역별 맞춤형 유통망과 인증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내년까지 해외 10개국에 ‘K-푸드 전용 유통망’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농식품 수출 15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시장은 고급 가공식품 중심으로 아세안과 중동은 즉석식품과 할랄 인증제품 중심으로 전략을 달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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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송 장관./사진=농식품부 |
송 장관은 “국가별 소비 패턴에 맞춘 시장 세분화가 관건”이라며 “한국 식품이 단순 수출품이 아니라 현지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내수 중심 농정의 한계를 짚으며 농가 소득과 연계된 수출 기반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수출기업을 육성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자에게 안정적 수요처를 제공하는 구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송 장관은 “쌀, 딸기, 인삼처럼 품질은 우수하지만 내수에 머물렀던 품목들을 수출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농촌경제가 수출 산업화의 혜택을 직접 체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감에서 제기된 현장의 어려움을 하나씩 점검하고 농식품 정책을 현장 중심으로 조정하겠다”며 “농정이 단순 보조금 중심이 아닌 산업·수출 중심으로 재편돼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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