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권위주의 일방통행식 정책에 유권자들 '염증'
   
▲ 4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버지니아와 뉴저지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관세와 감세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자신의 어젠다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민심이 이반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의 경제 수도인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전반에 반기를 든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무소속)를 누르고 당선됐다.

맘다니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급진 좌파성향의 정치인으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최초의 남아시아계 시장이 됐다.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이 공화당의 잭 치타랠리 전 뉴저지 의원에게 승리했다. 해군에서 9년간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한 셰릴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의원이 된 뒤 4선을 지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나선 원섬 얼 어시스 부지사를 눌렀다.

셰릴은 뉴저지 최초의 민주당 여성 주지사가 됐으며, 스팬버거는 버지니아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출범 이후 중간평가 성격의 첫 시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당의 패배 원인을 정부 셧다운과 자신의 선거 불참 탓으로 돌렸다. 그는 "트럼프에게 투표용지가 없었다는 것과 셧다운이 오늘 밤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2가지 이유"라고 했다. 

맘다니는 자신이 태어난 곳인 뉴욕이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국가가 그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과두정(트럼프 정권)과 권위주의에 그들이 두려워하는 힘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회유가 아닌 저항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를 두렵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었던 조건을 해체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트럼프를 멈추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다음 독재자를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내년 11월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번 광역자치단체 선거를 싹쓸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뒤 실의에 잠겨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날 마이키 셰릴과 애비게일 스팬버거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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