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원을 넘기며 연간 '5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면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 가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과 비은행의 점진적 성장,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 성과가 맞물리며 차기 회장 선임 구도에서 진 회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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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 제공.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사상 첫 5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를 켰다.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글로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점진적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성장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4235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각각 2조9478억원, 3조1792억원으로 3.2%, 4.9% 늘어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은행 부문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강화됐다. 비은행 부문은 증권·보험의 기여도가 높았고, 특히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6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어나 전체 이익의 14.6%를 차지했다.
진 회장은 "올해를 밸류업의 실질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자본 효율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일환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연말 목표치(13.1%)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3분기 기준 CET1은 13.56%로, 그룹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 여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 감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유통주식수를 4억5000만주로 감축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으며, 올해 6월 기준으로는 약 1034만주를 자사주로 취득해 이 가운데 760만주 이상이 소각 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6500억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배당액(약 555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 결과 유통주식수는 약 4억9580만주에서 4억9300만주 수준으로 낮아졌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 개선 및 주가 저평가 해소에 기여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의 정책기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우호적인 평가를 이끌고 있다. 진 회장은 재임 중 혁신기업과 스타트업 지원 확대,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금융, 생산적 금융 등을 적극 추진해 오며 정부가 강조하는 정책금융과 궤도와 맞는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와 ESG 경영 확대 등을 선제적 과제를 추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포용적 금융'의 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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