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주최한 열 번째 ‘빅스포(BIXPO) 2025’ 행사에서 주목받은 신기술은 안전·에너지효율개선·연료전환·전기화를 주제로 한 에너지 전환 혁신기술이다.
관련 기술은 신기술 언팩(Un-packed) 행사에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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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XPO 2025’에 참여해 신기술 언팩행사에서 핵심기술을 소개하는 기업 대표들./사진=한전 |
스타트업 기업인 ‘리벨리온’의 에너지 효율적인 인공지능(AI) 추론형 반도체와 중소기업인 ‘버넥트’의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한 스마트 AI 고글, 스타트업 ‘빈센’의 수소연료전지 선박, 기업 간 협업을 통한 ‘GS건설’의 무탄소 분산에너지 발전사업 등 4개 기술이 첫선을 보였다.
먼저 발표에 나선 리벨리온의 고성능 AI 솔루션은 최근 AI 발전과 확산으로 대두된 에너지 증폭에 대한 고민에 해법을 제시했다. 구조적으로 전력 소모가 큰 기존의 GPU 시스템에서 NPU 기반의 시스템 보완으로 기술을 확장시켰다.
다양한 규모의 AI 서비스를 위한 하드웨어 솔루션 라인업을 최적화해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시도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절감으로 인한 친환경적 AI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나아가 기술 주권과 산업 자립을 위한 ‘소버린 AI 실현’ 가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신기술 발표에 나선 리벨리온 부사장은 “더 이상 AI는 데이터센터에만 머무르는 그런 개념이나 서비스가 아니다”라면서 “이제는 고가의 에너지 통신으로, AI의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GS건설의 김승민 카본 프리 솔루션 TF팀장은 “암모니아로 전기를 만든다. 조금 낯설게 들리시나요? 하지만 이 한 문장이 우리의 에너지 미래를 바꾸게 될 이야기의 시작이다”라며 무탄소 분산 에너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기후변화·탄소 중립·에너지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현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암모니아-수소엔진을 이용한 무탄소 에너지 발전을 가시화시켰다며 세계 최초의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의 사업모델로 확대되는 무탄소 에너지 수요를 잡겠다는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 같은 신기술 개발을 위해 GS건설은 강력한 파트너 두 곳을 찾았고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엔진 기술과 독보적인 촉매 기술을 가진 AMOGY와 손을 잡고 암모니아 개질기(AMOGY)와 수소엔진(HDI)을 결합해 40ft 컨테이너형 모듈타입 발전(425kW급)을 현실화했다.
전력 수요에 따른 자유로운 출력 조절이 가능해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항만과 터미널, 기업체 등 자가 발전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2026년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서의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무탄소 에너지를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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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XPO 2025’에 참여해 신기술 언팩행사에서 핵심기술을 소개하는 기업 대표들./사진=한전 |
빈센은 해양 탈탄소화 촉진에 필요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이칠한 빈센 대표는 “탈탄소 시대에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은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빈센이 시작됐다”면서 “대한민국 최초 수소 연료전지 실증선으로 바다 위에 탄소가 없는 항로를 처음으로 개척했다. 단순한 친환경 실증선이 아니라 운송수단 전기화라는 거대한 변화의 해양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넷제로(net-zero) 달성 시대를 향해가는 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 운송 수단의 전기화인데, 이동 거리가 굉장히 길고 탑재해야 할 에너지가 많은 선박과 항공분야는 사각지대로 간단치 않은 현실과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앞으로는 중·소형 선박 시장에서의 성과와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대형 상선 및 군함 등 특수선박의 주 추진 동력원 시장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IMO의 탄소집약도(GFI) 페널티가 본격 적용되면 수소연료전지의 이점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신기술 언팩에서 버넥트는 ‘비전 엑스(VisionX)’라는 스마트 AI 고글을 등장시켰다.
‘VisionX’는 산업 현장의 안전과 효율을 위해 AI 응답·XR 시각화·Remote 협업을 통합해 시스템으로 적용시킨 사례다. 사용자의 시야 영상과 음성 입력을 기반으로, AI가 매뉴얼·절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XR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시각화하며 원격으로 조정된다.
우선 AI 고글을 통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 매뉴얼·작업 절차·점검 기준 등의 텍스트 데이터를 AI가 즉시 검색·요약하고 자연어로 응답하면, 현장에서 수집된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XR 인터페이스 상에 시각적으로 표시, 점검 항목·위험 구역·작업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해진다.
이를 작업 현장의 영상·음성을 원격 전문가에게 실시간 전송하고, 원격 지시·의견을 화면에 즉시 반영하면 공동 판단과 점검이 가능해지는, 현장 중심의 지능형 작업 지원을 구현해는 것이 핵심이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종일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고 평가받는 삶을 살았던 카이스트 공학자에서 ‘연구가 정말 현장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기술이 실제 세상에 쓰이고 그 기술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의지도 밝혔다.
하 대표는 “사람은 안전한 곳에서 로봇은 위험한 곳에서 각자의 시야와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함께 운영하는 복합 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면서 “이 기술은 사람이 사라지는 현장이 아니라 사람이 더 강해지는 현장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라며 AI가 많은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에도 사람 중심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넥트는 모든 장비를 연결하고 지능화하는 스마트 안전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로 신속성·안정성·확장성이 핵심과제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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