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업체들, 수상작 포항시 기증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세계에서 하나뿐인 스틸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수상작들이 시에 기증돼 축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폐막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작품들이 포항시에 기증됐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스틸’을 매개로 예술과 산업을 훌륭하게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수상업체들은 포항시민들이 평소에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포항시에 작품을 영구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된 작품들은 시내 적절한 장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올해 ‘오감철철(五感鐵鐵)’을 주제로 열린 포항스틸 아트페스티벌의 철강기업 작품 대상은 포스코의 ‘장인정신’과 제일테크노스가 제작한 ‘연오ㆍ세오 이야기-삼국유사’가 공동 수상했다.

   
▲ 포스코 '장인정신'. /사진=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 ‘장인정신’은 고려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공의 장인정신이 이룩한 고려청자의 형상을 재현함으로써 의지와 집념으로 일궈낸 세계 최고의 제철 기술을 자랑하는 포스코의 기업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려청자는 선진기술과 장인정신의 결합이며 이는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함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시민 참여 작품 부문에서는 흥해공업고등학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의 외주파트너사인 화일산기, 대광산기, 에스엠은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 화일산기 '화합과 상생'. /사진=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화일산기는 지난 2004년 11월 29일 설립된 POSCO 포항제철소의 기계정비 외주 파트너사로 벨트콘베어 관련 기계정비와 벨트정비 전문회사로 제철소 내 전 공장의 기계정비, 벨트콘베어 교체, 가류와 점검, 고로철피용접과 같은 특수용접, 제관작업, 전로 및 슬라그포트 정비업무를 수행하는 정비전문회사다.

다년간의 전문적인 정비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설비성능 복원과 수명연장 등 정비품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무재해 안전활동을 기반으로 POSCO가 지향하는 World Best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구조는 일정한 관계에서의 지위와 역할에 따라 상호 의존적으로 존재하며, 그 속에서 개인이 행동할 수 있는 범위나 행동양식을 정해주는 ‘테두리’를 가지고 있다.

화일산기는 이러한 사회구조의 테두리를 입방체로 해석하고 서로 연결함으로써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화목하게 어울리며 조화로운 삶을 희망하는 ‘화합과 상생’을 표현한다.

   
▲ 대광산기 '평화-6대륙'. /사진=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대광산기는 고용노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등 4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2015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Best HRD)’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인적자원관리와 인적자원개발 체계가 우수한 기관을 심사를 통해 인증하는 제도이며, 인적자원개발 투자촉진과 경쟁 강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다.

대광산기는 포스코 외주 파트너사로 기계설비와 정비의전문기업으로 포항제철소의 기계설비를 최적의 상태로 정비하고 보존해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토록 하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대광산기의 ‘평화 - 6대륙’은 아시아, 유럽,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여섯 개 대륙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조형물이다. 각 대륙을 상징하는 링크체인(link chain)은 둥근 파이프를 절단해 용접으로 붙이고 서로 고리를 연결하여 단일구조로 만들어졌다.

   
▲ 에스엠 '삶과 비움 그리고 채움'. /사진=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에스엠은 포스코 외주 파트너사로서 포스코의 환경에너지와 선강압연설비의 전문정비 회사다. 기계정비, 철구조물 제작 설치, UTILITY 배관 제작설치 작업을 20년간 수행해온 경력과 기술인력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력, 최고의 품질, 최고의 안전관리를 자랑하며,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가난의 굴레를 벗고 ‘잘살아 보세’라는 일념으로 일궈낸 ‘영일만의 기적’에는 연인원 315만 근로자의 열정과 땀이 배어 있다. ‘노란 군대’라 불렸던 이 근로자들은 허허벌판에서 모래바람이 불 때면 숨쉬기조차 힘들었고 도시락을 먹다 모래가 쌓이면 물을 부어 가라앉힌 다음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의 어려웠던 상황을 숟가락과 젓가락을 세워서 표현한 에스엠의 ‘삶과 비움 그리고 채움’은 첨단과학도시와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꿈꾸는 포항에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올해 4회째를 맞이한 포항아트페스티벌은 철강기업, 시민, 예술가가 협력해 내실 있는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명실 공히 포항시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기성작가 작품 못지않은 작품성과 예술성을 보여주면서 시민은 물론 미술전문가들에게도 주목 받았던 수상자들의 작품은 예술과 산업의 매칭을 통한 모범 사례로 창조도시 포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