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인공지능(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일수록 청년층 고용이 크게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고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인공지능(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일수록 청년층 고용이 크게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고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연공편향 기술변화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 초기 단계에서 주니어 고용은 줄고 시니어 고용은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이 관측됐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청년층 일자리는 총 21만1000개 감소했으며, 이 중 20만8000개가 AI 노출도 상위 업종에서 발생했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했는데, 그중 14만6000개(69.6%)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늘었다. 30대와 40대는 AI 노출도에 따른 뚜렷한 고용패턴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업종별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에서 청년고용이 11.2% 감소했다. 이외에도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 등에서 청년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50대를 포함한 핵심 연령층(30~59세)의 고용은 큰 변화 없이 기존 고용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같은 양상은 금융업 등 여타 AI 고노출 업종에서도 유사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일자리 감소 원인으로 주니어는 AI로 대체하기 쉬운 정형화된 지식 업무를 담당하는 반면 시니어는 업무 맥락 이해, 대인관계, 조직관리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에 감정인 업무를 맡고 있어 AI가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AI 도입에 따른 임금변화는 뚜렷하지 않았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임금이 쉽게 조정되기 어려운 ‘임금 경직성’ 등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AI 확산 초기에 나타난 청년고용 위축은 기업의 인재육성 방식, 청년층의 경력개발 경로, 나아가 소득 불평등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에도 해당 추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과적 식별을 강화할 분석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