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7483억원… 작년 4분기 이후 처음
'해킹 후폭풍' SKT, 사상 첫 적자 전환…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여파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급감했다. 통신업계를 강타한 해킹 사태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 지난달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통신3사 대표들이 일어서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홍범식 LGU+ 대표이사, 유영상 SKT 전대표이사, 김영섭 KT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총 7483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2434억 원 대비 39.82% 감소한 수치다.

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이 안되는 것은 KT의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해킹 사태와 이에 따른 보상 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4월 대규모 해킹 피해를 겪은 SKT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폭락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SKT는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522억 원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0.92% 급감했다.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SKT는 해킹 사태 대응 차원에서 올해 4분기까지 500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실시한다. 또 정부로부터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판단을 수용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약 1348억 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은 바 있다. 고객 보상안은 매출에, 과징금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KT는 이 기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1267억 원, 영업이익 5382억원 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영업이익은 16% 오른 수준이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부동산 등 주요 그룹사 중심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다만 지난달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4분기부터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징금 및 위약금 면제 범위가 SKT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업계에서는 KT도 위약금 전면 면제를 결정할 경우 수천억 원의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다.

LG유플러스는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영향으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3% 줄어든 1617억 원이다. 전체 LG유플러스 인력의 약 5.7%에 달하는 600명 수준으로 알려진 희망퇴직으로 약 15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적용됐다.

다만 회사 측은 희망퇴직 인건비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117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이은 해킹 사태 여파로 여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는 통신3사는 내년을 이끌 수장을 교체하는 방법 등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SKT는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정 CEO갸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며 특히 사이버 보안 강화를 통해 시장 신뢰 회복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KT의 경우 김영섭 대표가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KT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을 논의 중이며 올해 안에 새로운 대표를 선임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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