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중장기 상승 추세 여전히 유효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가파른 조정 속 4000선을 내준 가운데, 다음 주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가파른 조정 속 4000선을 내준 가운데, 다음 주 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코스피는 3.74% 하락한 395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4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내리면서 876.81로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역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넘겨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4221.8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7조8201억원, 142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7조735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로 대규모 차익 매물 출회되며 하락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오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제기된 점도 한몫을 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상승 모멘텀 및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차익 실현 물량, AI 거품론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꼽힌다.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 주력 업종의 수출 호조, 배당 분리과세 및 주주환원 강화를 담은 3차 상법개정안 국회 처리는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으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와 차익실현에 따라 지수는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도 “코스피가 단기 급락 뒤 반등했지만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됐고 트럼프 관세 심의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특히 오는 13일 예정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셧다운이 해소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다만 올해 주도주 실적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최근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소외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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