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가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향후 5년간 총 508조원을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 확충과 민간 투자 활성화 등 생산적 부문에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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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전날 향후 5년간 110조원의 규모 자금을 생산적·포용 금융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은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KB금융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총 110조원을 투입한다. 또한 주담대 등 손쉬운 대출영업에서 벗어나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해 국가 산업육성 관점에서 대출 지원을 확대할 방침으로, 계열사의 부동산금융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 금융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다.
생산적 금융에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은 투자금융 25조원과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 68조원으로 나눠 공급한다. 이 가운데 투자금융 부문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된다. 전략산업융자는 5년간 68조원 규모로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성장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한다.
특히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성장 프로젝트 발굴을 적극 추진한다. 권역별 핵심 산업과 연계되는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데이터·AI센터, 물류·항만 등 지역 맞춤형 전략산업과 SOC 복합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용금융으로는 서민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성장과 재기 지원, 채무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추진된다.
신한금융도 국가 핵심산업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10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공급한다. 총 93조~98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5년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경제 상황과 산업 구조의 변화 등을 감안해 그룹의 자체적인 금융 지원 규모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우선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하고, 그룹 자체적으로 10조~15조원의 투자 자금을 조성해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영역을 포함한 추가 투자를 병행한다. 아울러 은행 중심으로 조직된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통해 부동산을 제외한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72조~75조원 규모의 대출을 공급해 산업 자금의 균형적 순환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 행보로 반도체·에너지·지역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에 10조원 규모의 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 중심의 금융구조에서 산업전환을 통한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9월 우리금융(80조원)을 시작으로 하나금융(100조원), NH농협금융(108조원)에 이어 KB금융과 신한금융까지 합류하면서 5대 금융의 생산적 금융투자가 본격화됐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 눈치 속 과열 경쟁에 건전성 관리 실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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