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26만, '허삼관' 95만, '롤러코스트' 27만...이번 '윗집사람들'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백두산' 825만, '신과 함께 - 인과 연'  1227만, '신과 함께 - 죄와 벌' 1441만, '1987' 723만, '터널' 712만, '암살' 1270만, '베를린' 716만, '국가대표' 839만. 배우로서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하정우는 분명 대한민국 영화계의 최고 흥행 보증 수표다. 특히 이른바 몇 안되는 '삼천만' 배우이기도 하다.

그럼 감독 하정우는? 감독 데뷔작인 '롤러코스트' 27만을 비롯해 '허삼관' 95만, 그리고 최근작인 '로비' 26만. 반갑지만은 않은 관객 숫자들이다. 

그런 하정우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네번째 연출작이고, 말하자면 '삼전사기'의 야심작이다. 이번에는 어떤 스코어를 기록하게 될까?

   
▲ 하정우 감독의 영화 '윗집 사람들'의 메인 포스터.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제공


하정우 감독의 네번째 연출 작품 '윗집 사람들'은 개봉 전 분위기가 좋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제10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을 뿐 아니라 수상의 영광까지 얻었다. 흥행 여부야 12월 3일 개봉해 봐야 알 수 있지만, 일단 작품의 완성도는 평가받은 셈이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윗집 사람들'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최신 한국 상업 영화를 가장 먼저 선보인다는 섹션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에 공식 초청되었다. 초청 당시 “네 명 배우가 이끄는 힘이 대단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들과 그 대사들 속에서 펼쳐지는 대화의 텐션이 인상적이다”, “솔직한 대화만큼 재미도 폭발적이다”, “'완벽한 타인'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훨씬 더 대담하다” 등 도발적이고 유쾌한 설정과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통해 펼쳐지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대사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무장 해제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윗집 사람들'은 10월 23일 런던 전역에서 개막, 11월 2일까지 열린 제10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에도 초청되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유럽 전역에 한국, 아시아 영화를 널리 알리는 대표적 아시아 영화제로, '윗집 사람들'은 공로상인 ‘리프 어너너리 어워드’를 수상했다. ‘리프 어너러리 어워드’는 영화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은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감독 정지영, 배우 이정재 등 아시아 대표 영화인들이 수상해온 바 있다. “하정우의 센스와 감각이 완벽히 녹아든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수상해 현장의 많은 영화인들에게 큰 웃음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 '윗집 사람들'이 감독으로서의 하정우에게 흥행작이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제공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윗집 사람들'은 하정우 감독 특유의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시선과 리듬감 넘치는 대사 그리고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완급 조절의 미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체험을 예고한다.

이미 런던아시아영화제 및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호평을 얻으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한 영화 '윗집 사람들'을 통해 '배우' 하정우 뿐 아니라, '감독' 하정우도 흥행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할지 여부가 다시 한 번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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