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U-17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10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1로 눌렀다. 전반 26분 김지성(수원삼성 U18)의 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9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분 정현웅(FC서울 U18)의 골과 후반 42분 이용현(울산HD U18)의 페널티킥 골로 승리를 거뒀다.

   
▲ 정현웅이 한국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2강 진출은 이미 확정했던 한국은 조 1위를 노렸다. 1차전에서 멕시코를 2-1로 제압하고 스위스와 2차전은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전 승리로 승점 7(2승 1무, 골득실 +3)이 됐다. 스위스(2승 1무, 승점 7, 골득실 +5)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F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3위 멕시코(1승 2패, 승점 3), 4위 코트디부아르(3패, 승점 0) 순이었다.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지 않아 한국의 32강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안핬다.

당초 2년 주기로 24개국이 참가하던 U-17 월드컵은 이번 대회부터 매년 48개국이 참가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4팀씩 1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를 기록한 24팀과 조 3위 중 상위 8팀을 더해 32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 코트디부아르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U-17 대표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백기태 감독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남이안(울산HD U18)이 원톱으로 출격했고, 김예건(전북현대 U18)과 오하람(전남드래곤즈 U18)이 양 측면에 포진했다. 중원은 김지성(수원삼성 U18)-김도민-박현수(이상 울산HD U18)가 책임졌다. 포백은 김도연(대전하나시티즌 U18)-구현빈(인천유나이티드 U18)-정희섭(전북현대 U18)-임예찬(인천유나이티드 U18)으로 구성했으며, 골문은 박도훈(대구FC U18)이 지켰다.

이전 경기들과 달리 한국은 초반 상대 진영으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전반 17분 코트디부아르의 둠비아에게 위협적인 발리 슈팅을 허용했고, 3분 뒤에는 하이다라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박도훈이 가까스로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잠잠하던 한국이 ‘한 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6분 임예찬의 패스를 받은 김지성이 전방으로 슬금슬금 몰고 들어가더니 페널티 지역으로붙터 꽤 먼 지점에서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 볼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대 먼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 김지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의 선제골 기쁨도 잠시, 코트디부아르가 반격해 균형을 맞췄다. 전반 3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국의 공격을 끊어낸 코트디부아르가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고, 1대1 기회를 잡은 알라사네 투레가 침착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치자 백기태 감독은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오하람을 빼고 정현웅을 투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교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분 정현웅이 페널티 아크까지 볼을 몰고 들어간 뒤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김도연에게 볼을 내줬다. 김도연이 다시 컷백을 보내자 정현웅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코트디부아르 골문을 뚫었다.

두 번째 골이 터져 다시 리드를 잡자 한국의 기세가 올라갔다. 얼마 뒤 비록 오프사이드였지만 정현웅의 위력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위협했고, 후반 16분 김예건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상대 선수의 발끝에 막혔다.

후반 23분 남이안 대신 이용현이 투입됐고, 후반 36분에는 김지성 대신 김은성(대동세무고)까지 들어갔다. 공격을 늦추지 않던 한국은 후반 3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은성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선수에 걸려 넘어졌고, FVS(비디오 판독 신청권)를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용현이 골을 성공시키며 2골 차로 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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