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접경 지역서 태국 병사 2명, 지뢰 폭발로 부상
   
▲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열린 휴전합의 서명식에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나란히 앉아 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태국이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과 관련된 '휴전 합의'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A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자국 병사들이 캄보디아와의 접경지역에서 지뢰 폭발로 부상했다는 이유를 들어 '평화합의'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는 사사켓주에 있는 캄보디아와의 접경지역을 순찰하던 병사 2명 가운데 한명은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었고, 다른 한 명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말 5일간의 치명적인 무력 충돌을 벌였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협정이 체결되었다. 하지만 그 전후로도 지뢰 폭발 사고는 이어졌다. 8월에도 태국 병사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국은 이번 지뢰 폭발도 캄보디아군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번 사건은 우리 안보에 대한 적대감이 줄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태국의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모든 합의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나타폰 낫파닉 태국 국방장관은 "지뢰가 기존에 매설된 것인지, 새로 설치된 것인지 조사 중"이라면서 캄보디아 병사 석방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합의서에 따르면, 태국은 억류 중인 캄보디아 병사 18명을 석방하고, 양국은 중화기 및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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