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권 요람’으로 불리는 경기지사 자리를 둘러싼 여권 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1400만 명에 이르는 도민과 61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닌 최대 지방자치단체로, 경기지사는 차기 대선 주자로 향하는 교두보로 평가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주 최고위원은 현 김동연 지사를 향한 연이은 정책 발언과 현안 비판으로 최근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경기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경기도 소방공무원들은 10년 넘게 정당한 초과근무수당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말로만 감사를 전하지 말고 실질적인 처우 개선으로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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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21./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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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7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경기도가 내년 본예산에서 노인 지원 예산을 삭감했다”며 사실상 김 지사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김 지사는 내년 경기지사 경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소속 인사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했으며, 여야 전체 후보를 통틀어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정감사에서 ‘친명(친이재명)’ 행보가 지지율 선두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더팩트·경기교육신문 의뢰로 글로벌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지사는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29.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최고위원은 5.8%로 추미애 의원 15.2%, 한준호 최고위원 8.3%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최고위원이 김 지사를 겨냥한 것에 대해 “김 지사는 당내 ‘대선주자급 정치인’인 만큼 김 최고위원의 견제가 당연한 것”이라며 “김 지사는 이런 견제를 뚫고 철학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맞는 건 맞다고 하고 틀리면 단호히 반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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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7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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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지사가 국정감사에서 보인 ‘친명 행보’는 특정 계파 행보라기보다 지극히 당연한 태도”라며 “민주당 단체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간다면 사실상 국민의힘 단체장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지사 후보 경선의 최대 변수는 ‘공천룰’이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후보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복지·재정·산업정책 등 도정 현안을 둘러싼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제기한 ‘노인예산 삭감’ 비판은 정책 경쟁의 첫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달 25~26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7.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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