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2026년 6월 4일은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40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양국은 내년 정치와 경제, 사회 각 분야와 특히 문화 분야에서 양과 질에서 혁혁한 교류를 할 계획이다.
11일 프랑스 측이 먼저 그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합동에 있는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는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와 피에르 모르코스 문화 교육 과학 참사관이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르투 대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내년 한국 방문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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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서울 서대문구 합동에 있는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한-불 수교 140주년 행사와 관련해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베르투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2026년은 186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지 140년이 되는 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정치·경제·문화 행사가 연중 열린다"고 말했다.
베르투 대사는 모두 발언에서 140년 전 양국의 수교 이후 서울에 주한프랑스 대사관(과거에는 공사관)이 설립되고, 한국 전쟁을 거쳐 1960년대에 이르러 현재의 대사관이 건립된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현재의 대사관 건물이 한국의 대표 건축가인 김중업의 설계로 이뤄졌고, 한국 고유의 건축 양식을 최대한 살려서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르투 대사는 "지금은 주한프랑스 대사관 건물이 아름다운 건축 유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주한프랑스 대사관의 문화와 교육, 그리고 과학을 담당하는 피에르 모르코스 참사관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은, 내년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행사들 중 특히 문화 분야의 행사가 많이 준비된 것 때문이기도 했다.
모르코스 참사관은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은 '창의·기회·연대'를 캐치프레이즈로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 특별한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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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한프랑스 대사관의 문화와 교육, 그리고 과학을 담당하는 피에르 모르코스 참사관도 참석했다./사진=미디어펜 |
140주년 기념의 해를 2026년 3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개막 콘서트로 시작해 한 해동안 전시, 공연, 출판, 영화, 미디어 아트, 웹툰, 웹드라마, 스포츠, 식문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100여 개 행사를 연중 개최하다가 연말 부산에서 문화 행사로 마무리 한다는 것이 바로 문화 교류에 특별히 방점을 찍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유럽 뿐 아니라 세계에서 문화 최강대국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프랑스가 최근 K-컬처 신드롬으로 세계 문화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한국과 보다 활발한 문화 교류로 윈-윈 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한불 수교 140주년 행사는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일인 6월 4일 서울 덕수궁에서 공식 기념식을 연다. 서울 외에도 부산, 광주, 대구, 수원 등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모르코스 참사관은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현재 공사 중이라 휴관 중인 현대 미술의 보고인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 개관과 아비뇽 연극 축제 초청. 10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양국 우정을 기리는 제1회 한불 마라톤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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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와 피에르 모르코스 문화 교육 과학 참사관이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포스터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이와 함께 이날 베르투 대사는 내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과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밝혀 화제다.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2015년 11월 당시 프랑수아 올랭드 대통령이고, 한국은 2018년 10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마크롱 대통령과는 유엔 총회와 G20 정상회의서 만난 바는 있지만 다자외교 무대에서였다.
이날 베르투 대사는 "내년 최고위급 상호 방문에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투 대사는 "한국이 오래 전부터 마크롱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지만 여러 가지 (프랑스) 국내 일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대사관은 양국 대통령의 일정을 조율해 만남이 성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르투 대사는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 행사와 관련해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는 단지 문화 축제만이 아니다"라며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넓은 범위의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내년 행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주한프랑스대사관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 웹사이트(https://kr.ambafrance-culture.org/ko/140ans)에서 확인 가능하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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