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주도주인 엔비디아와 오라클,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가 시장 주도주에서 '시장 부담주'로 전락했다.

12일(현시시간) 미국 증시에서 오후 3시시5분(동부시간) 현재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오라클과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날 강한 하락에 이어 이날도 0.94% 떨어졌다. 팔란티어는 4.67%, 오라클은 3.64% 급락세다. 이들 업체는 모두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약세에 발목이 잡혀 나스닥지수는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최근 강하게 조정을 받는 것은 실적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고평가 우려, 내부 지분 매각,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전날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소프트뱅크의 이익 실현이 엔비디아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이 오픈AI 투자에 올인하기 위한 자금 확보책이라고 설명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팔란티어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이미 올해 주가가 200% 이상 폭등한 상태여서 투자자들은 이익실현 기회로 삼았다. 이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09배로, 뉴욕증시에서 가장 고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버블 논란이 일때마다 팔란티어는 가장 앞자리에 거명된다.

오라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AI 기반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과 운영비용 증가에 대한 의구심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클레이 마고위르크 CEO가 취임 직후 약 4주만에 보유 주식을 매도한 사실은 성장 전망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유출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오라클의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총마진율은 약 14%로, 이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30~35%,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40% 이상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 

오라클의 주가는 지난 9월 초 최고가(345달러) 대비 약 25% 추락하면서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션과 같은 주요 지지선을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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