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한국은 전력 생산 시 핵발전소에 의존하는 반면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미국 CIA의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에 따르면 한국의 발전 설비용량은 94기가와트(GW)로 전 세계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1위 유럽연합(9071GW) ▲2위 중국(1505GW) ▲3위 미국(1063GW) 등이다.

아울러 한국의 연간 전력 생산량 순위는 517테라와트(TW)로 11위, 소비량 순위는 482TW로 10위였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해 13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 생산 및 소비·설비용량 수준은 경제규모와 비슷한 셈이다.

그러나 발전연료별로 따져보면 한국은 핵발전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저조하다.

국가 총 발전용량에서 핵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프랑스(48.8%), 아르메니아(34.3%), 벨기에(30.4%)에 이어 한국(26.8%)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의 비중은 중국(1.5%)의 18배, 인도(2.0%)의 13배, 러시아(10.1%)와 캐나다(10.%)의 2.6배, 일본(15.1%)의 1.8배에 달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의존 비중은 1.9%로 전 세계 82위다.

덴마크(43.1%), 독일(41.2%), 니카라과(34.1%), 스페인(30%), 포르투갈(29.4%)은 물론 프랑스(11.2%), 중국(9%), 미국(7.4%), 일본(3.8%) 등에도 못 미쳤다.

주요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는 등 미래 전략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한국은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