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범죄가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관계가 다시 부각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악명 높은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앱스타인이 과거 이메일에서 한 때 절친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더러운 인간'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제프리 앱스타인은 지난 2018년 변호사인 캐서린 루믈러와의 이메일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해 "나는 도널드가 얼마나 더러운지 안다"고 말했다.

당시는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이자 해결사인 마이클 코언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플레이보이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았던 때였다.

2018년 8월 23일 루믈러는 앱스타인에게 '도널드 트럼프의 중대한 범죄와 비행: 탄핵의 원칙적 근거는 명확하다. 부족한 것은 용기 뿐'이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칼럼을 보냈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앱스타인은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그해 12월 또 다른 인사와의 이메일에서 "진짜 웃긴 건 내가 그(트럼프)를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라고 했다.

2019년 4월엔 엡스타인은 작가 마이클 울프에게 "트럼프가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썼다. 이 메시지는 두 사람 간의 이메일로 추정되며, "그 소녀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엡스타인이 지난 2011년 4월 공범이자 현재 유죄 판결을 받은 기슬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아직 짖지 않은 개는 트럼프야"라고 표현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자살한 앱스타인이 지난 15년간 트럼프 측 인사들과 주고받은 개인 이메일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에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이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과 트럼프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사이가 틀어져 관계가 단절되었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가 직접 연루되었다는 법적 증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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