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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A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영국의 BBC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명예훼손 주장에 대해 '연설 편집이 잘못됐다'면서 사과했다고 CNN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방송은 2024년 10월 방영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지난 2021년 1월 6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입장과 관련한 연설 내용의 편집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측은 문제의 다큐멘터리가 1월 6일 연설을 왜곡해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갈 것이며, 함께 싸울 것이다. 싸우지 않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식으로 편집했지만, 실제 발언은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가서 용감한 상·하원의원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BBC는 샤미르 샤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서한을 백악관에 보내 연설 편집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측의 명예훼손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BBC는 "영상 편집 방식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하지만, 명예훼손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한다"고 밝혔다.
BBC는 해당 다큐멘터리를 자사 플랫폼에서 다시 방송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측은 이 다큐멘터리에 대해, 재방송 철회와 사과가 없을 경우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이 다큐멘터리로 인해 "막대한 재정적·명예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14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까지 사과를 요구했다.
BBC는 이미 해당 다큐멘터리의 판단 오류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은 BBC 뉴스 총책임자와 사장의 사임을 초래하는 사태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BBC가 자신의 "아름답고 진정시키는 연설"을 "급진적으로 들리게끔 난도질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9일 사임한 BBC 뉴스담당 데보라 터니스 CEO는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BBC 뉴스가 제도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임 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트럼프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반발이 이제는 BBC라는 내가 사랑하는 기관에 피해를 주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하지만 BBC 이사회는 문제의 다큐멘터리 편집 실책에 대한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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