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40대 남성과 여고생 의붓딸이 화재가 발생한 집 안팎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도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 상가주택 4층에 위치한 이모씨(49)의 집에서 불이 난 뒤 이씨와 의붓딸 A양(16)의 시신이 현장 및 인근에서 발견됐다.

▲ 40대 아버지, 의붓딸 살해 후 불 지르고 뛰어내렸나…"CCTV 찍혀"/자료사진=KBS 화면 캡처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으나 이씨는 4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주택 앞 도로에서 발견됐으며, A양의 시신은 화재 현장에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건물 폐쇄회로(CC)TV에 화재 직전 이씨가 인화성 물질이 든 용기를 들고 집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찍혀 있다.

경찰은 화재현장에서 시너 용기가 발견된 점과 딸의 시신에 흉기에 찔린 10여 군데의 상처가 있는 점으로 미뤄, 이씨가 의붓딸을 살해한 뒤 방화하고 4층에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집에는 3명이 거주했으나 화재 당시 A양의 어머니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최근 이씨는 부인인 A양의 친모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침입 흔적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씨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또 A양 시신에서 상흔이 발견됨에 따라 화재 직전 이씨와 A양 사이에 무언가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을 두고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부검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