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시장을 향한 전례 없는 공세를 예고했다. 벤츠는 2027년까지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반 내연기관 차량 등 40종 이상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벤츠는 글로벌 전환기 속에서 한국을 아시아 생산·기술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전기차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1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에서 '미래 전략 콘퍼런스'를 열어 브랜드 글로벌 비전 방향성과 신차 계획,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전략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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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가 1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래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이날 행사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전동화 기반 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한 역사상 가장 큰 기술·제품 출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26년은 벤츠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차량을 새롭게 선보일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뿐만 아니라 향후 2~3년 동안 대대적인 신제품 공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차세대 전동화 전략 4종 공개…전기·소프트웨어 전환 본격화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모델을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만의 탁월한 경험을 우리의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 맞춤화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이날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브랜드의 미래 제품 전략을 상징하는 차량 4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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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셉트 AMG GT XX./사진=김연지 기자 |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처음 적용한 모델로 차세대 전기 SUV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략 차종이다. '디 올-뉴 CLA'는 벤츠 자체 운영체제(MB.OS)를 최초 탑재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의 출발점이 되는 모델로 소개됐다.
'콘셉트 AMG GT XX'는 향후 출시될 고성능 AMG 전기 아키텍처 기반 4도어 양산형 스포츠카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비전 V'는 '프라이빗 라운지' 콘셉트의 쇼퍼 드리븐 리무진 쇼카로, 넉넉한 공간과 전례 없는 디지털 경험을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 공급망 중심 기능 한국으로…"혁신·공급망 협력 강화"
벤츠는 내년 1월 서울에 '아시아 제조·구매 허브'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역내 장기적인 성장과 파트너십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공급망을 한국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은 벤츠가 한국을 글로벌 기술 거점으로 재규정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해당 조직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태국·말레이시아 등 주요 시장에 공급되는 부품의 구매와 품질 점검을 담당하며, 독일 본사와 협업해 공급망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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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가 1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래 전략 콘퍼런스'에서 디 올-뉴 일렉트릭 GLC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칼레니우스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서울에 아시아 제조·구매 허브를 설립해 한국을 중심으로 혁신·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우리의 전략적 목표는 각 분야 최고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월드클래스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 투자 그리고 견조한 파트너십이 하나가 돼 진정으로 탁월한 결과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은 혁신 속도가 빠르고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시장"이라며 "벤츠 전략을 가장 먼저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최초 마이바흐 센터 서울 개소를 언급하며 "한국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서 상징적 비중이 크다"고도 했다.
◆ 삼성·LG와 파트너십 강화…"3~4년 후 계획 공유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 삼성 등 분야별 핵심 한국 파트너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향후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그는 "벤츠는 한국의 핵심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어제는 중요한 파트너인 LG, 삼성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협력 여정은 25년 전 한국에서 처음으로 벤츠의 공급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며 "삼성과 LG는 기술 포트폴리오가 폭넓고 혁신에 있어 깊이 있는 내공을 가진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출시 제품이 아닌 3~4년 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내용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비밀"이라며 "다음에 다시 방문하면 설명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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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가 1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래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이어 “삼성과 LG는 기술 포트폴리오가 폭넓고 혁신의 깊이가 큰 기업들”이라며 “내년 출시 모델이 아니라 3~4년 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이라며 “다음에 다시 방문하면 설명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 13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경영진과 만나 배터리·디스플레이·전장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날 한남동 승지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SDI, 하만 경영진과도 만나 차량용 OLED, 배터리, 차량 내 디지털 경험 등 기존 파트너십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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