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포트 배정을 앞두고 중요한 일전이었던 볼리비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FA랭킹 22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12분 손흥민(LA FC)이 선제골을 넣고 후반 43분 조규성(미트윌란)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를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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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오른쪽)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재성(왼쪽), 황희찬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이번 승리로 한국은 볼리비아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2승 2무로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가나전은 올해 홍명보호의 마지막 A매치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를 맞아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캡틴’ 손흥민이 원톱으로 포진했고,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을 형성했다. 중원은 김진규(전북현대)와 원두재(코르파칸)가 책임졌다. 수비진은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4백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9월 미국 원정 2연전, 10월 국내 2연전 등 최근 주로 사용했던 3백 대신 4백 수비를 가동한 것이 눈에 띄었다.
한국의 첫 슈팅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코너킥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볼을 이재성이 문전에서 헤더슛으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볼리비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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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성이 문전에서 결정적힌 헤더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볼리비아는 거친 수비로 한국을 압박했다. 황희찬, 김민재 등이 상대 선수와 경합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신경전으로 이어지는 등 경기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한국의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전반 25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후 손흥민이 보낸 낮은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막혔다. 흘러나온 볼을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한국은 후반전을 선수 교체 없이 시작했다. 후반 들어 1분 만에 좋은 기회를 맞는가 했다.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된 볼이 손흥민 쪽으로 오자 손흥민이 옆에서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양보했지만, 상대 수비의 저지에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0-0 균형을 깬 것은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후반 12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상대 수비벽을 넘겨 좌측 골문 구석 상단으로 빨려들어가는 환상적인 골을 뽑아냈다.
한국에 리드를 안긴 손흥민의 선제골은 A매치 개인 통산 54호 골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A매치 최다 득점(58골)에 4골 차로 다가갔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프리킥으로 득점한 것은 7번째다.
리드를 잡자 한국의 공격은 달아올랐다. 후반 15분 이재성 대신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들어가 활기를 더했다. 후반 23분 황희찬이 김진규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에서 기회를 얻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28분에는 상대 실수로 얻어낸 기회에서 배준호의 슈팅이 수비의 방어에 막혔다.
후반 31분 홍명보 감독은 한꺼번에 3장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 대신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 대신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명재 대신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들어갔다. 무를 수술과 합병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던 조규성은 지난해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 출전해 팬들의 따뜻하고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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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성이 교체 출전해 A매치 복귀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복귀전을 치른 조규성이 감격적인 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43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며 문전으로 향했다. 뛰어들어가던 조규성은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으며 중심이 흐트러져 쓰러지면서도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슈팅까지 해 골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의 A매치 골은 지난해 1월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1년 10개월 만이었다. 이 골로 한국은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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