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볼리비아전 승리 후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2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랭킹 76위)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12분 손흥민(LA FC)이 절묘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43분에는 1년 8개월만에 대표팀 복귀를 한 조규성(미트윌란)이 문전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추가골을 집어넣었다.

홍명보호는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11월 A매치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가나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이기도 하다.

이번 볼리비아, 가나와 2연전은 12월 실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을 앞두고 있어 특히 결과가 중요하다. 조추첨 포트 배정 때 한국은 2포트에 들어야 유리한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FIFA 랭킹 관리가 돼야 한다.

   
▲ 볼리비아전 2-0 승리를 이끈 홍명보 감독이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갖고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도 이런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고, 선수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갖고 나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다음은 볼리비아전 후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을 하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가보다도 상대는 더 좋은 팀이었다. 특히 전반의 경우 상대 맨투맨 수비에 우리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후반전 들어 어려웠던 시간을 잘 이겨냈다. 우리는 그동안 해왔던 3백에서 4백으로 변화를 준 채 나왔다.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고 싶었다. 아쉬운 장면도 몇 차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수비 조직력을 보였다."

- 11월 A매치 2연전은 결과에 초점을 둔다고 했다. 

"전반전 종료 후 이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한다는 동기부여를 선수들끼리 공유했다. 비기거나, 놓칠 수 있던 경기였다. 어떤 식으로든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후반전에 임했다. 그 덕에 승리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 앞으로 3백과 4백 수비 사용에 있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 운영 방법이 있다. 가운데 미드필더가 내려와서 3백을 만들어줄 수도 있고, 양 측면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월드컵에 가서는 경기 중 수비 숫자가 한 명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백에서 5백이 될 수도 있고, 3백에서 4백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상대팀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5명이 수비진에 있더라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선수들이 잘 적응해주고 있다고 본다."

- 김문환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측면 수비수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고민은.

"김문환의 경우 우리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그 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계속 주시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양쪽 측면 수비수 위치는 상황마다 경쟁을 시켜야 한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갔을 때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현재 선수들 모두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들이라고 보고 있다."

-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넣기 전까지 이날은 잘 안 보였다. 오현규나 조규성 등 소속팀에서 폼이 좋은 스트라이커가 있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을 계속 톱으로 기용하는 이유가 있는가.

"유럽에서 온 뒤 하루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오현규는 다음 경기(가나전)에0 출전할 예정이다. 조규성은 원래 교체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반면 손흥민은 충분히 훈련 시간을 소화했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상대 수비가 타이트했던 탓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제 역할을 해줬다."

- 경기력 자체가 좋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전반전이 그랬다. 이유를 분석하자면.

"아무리 약한 상대를 만난다고 한들 원래 전반전에 득점하기란 쉽지 않다. 상대도 준비한 플랜이 있다. 이를 이른 시간부터 깨기가 어려운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상대 수비가 좋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조규성이 오랜만에 출전해 골도 넣었다.

"피지컬은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들어가서도 득점을 했다는 점은 조규성의 퀄리티다. 평가전이 끝나고 소속팀에 돌아가서 시간을 더 부여 받는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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