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축구 화천KSPO(이하 화천)가 서울시청을 힘겹게 물리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WK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화천은 15일 화천생체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청과 '2025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8일 1차전에서 3-2로 이겼던 화천은 합계 스코어 7-5로 서울시청을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FC위민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화천은 이번에 서울시청을 꺾고 2011년 창단 이후 첫 챔피언이 되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화천은 올해 여자축구선수권, 전국체전 우승에 이어 WK리그 통합 우승까지 성공하며 여자축구 실업팀 최초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선발로 나선 화천KSPO 선수들. 화천KSPO는 서울시청을 1, 2차전 모두 꺾고 창단 첫 챔피언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화천은 챔프전 우승으로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반면 12년 만에 WK리그 챔프전에 오른 서울시청은 화천을 넘지 못하고 통산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2차전에서 화천은 일찍 리드를 잡았다. 전반 6분 우측으로 침투해 동료의 패스를 받은 이수빈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첫 골을 신고했다. 이어 3분 뒤, 박스 안에서 최유정-위재은의 패스 플레이에 이어 최유정이 왼발로 강한 슈팅을 때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최유정은 손바닥에 그려온 별을 카메라에 비추며 미리 준비해 온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여유를 뽐냈다.

최유정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반 20분 환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또 골을 터뜨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화천은 후반 23분 최유정이 그라운드 오른쪽에서 올려준 긴 크로스를 위재은이 쇄도해 오른발 슈팅으로 받아넣으며 네 번재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시청은 후반 막판 세 골을 몰아치며 거세게 추격했지만 내준 골이 너무 많았고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33분 신보미, 후반 추가시간 2분과 4분 김미연, 한채린이 잇따라 골을 뽑아냈다. 한 골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화천의 우승을 이끈 최유정이 차지했다. 1차전에서도 득점을 올렸던 최유정은 2차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추가하며 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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