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전 연패를 끊지 못하고 10연패 수모를 당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1차전에서 4-11로 졌다. 4회초 안현민(KT·투런)과 송성문(키움·솔로)의 백투백 홈런이 터져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투수진이 줄줄이 무너져 역전 대패를 당했다.  

   
▲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에 4-11로 크게 졌다. /사진=KBO 공식 SNS


한국은 지난 8~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모두 이겼다. 하지만 일본은 역시 강했고, 일본과 맞대결에서 9연패에 빠져 있던 한국은 10연패로 연패 수를 늘렸다.

한국은 일본이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프로 정예 대표선수들 간 맞대결에서는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이후 이날까지 10번 싸워 모두 졌다.

한국은 16일 역시 도쿄돔에서 일본과 2차전을 치러 다시 한 번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선발 등판한 곽빈(두산)이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며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4회초 홈런 두 방으로 앞서갔다. 선두 타자 신민재(LG)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안현민이 일본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모리우라 다이스케의 빠른 공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 안현민이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린 후 원정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BO 공식 SNS


바로 다음 타자 송성문이 이번에는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솔로포를 백투백으로 쏘아올렸다. 한국은 단번에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잘 던지던 곽빈이 리드를 잡은 직후인 4회말 노무라 이사미에게 볼넷, 대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2루타를 내줘 1사 2, 3루로 몰렸다. 곽빈이 마키 슈고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3-1로 추경당한 가운데 위기가 이어지자 이로운(SSG)이 구원 투입됐다.

이로운이 위기를 막지 못했다. 니시카와 미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로운이 또 볼넷을 내주자 마운드는 김택연(두산)으로 교체했다. 김택연도 등판하자마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로 몰렸으나 오카바야시 유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이 한국에 악몽이었다. 김택연이 볼넷과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로 몰리자 이호성(삼성)으로 교체됐다. 이호성은 첫 상대한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던전 초구 변화구를 통타 당해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호성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불렀다. 투수는 다시 성영탁(KIA)으로 교체됐다. 성영탁이 빗맞은 내야 안타와 2타점 적시타를 맞고 3점을 추가로 내줬다. 5회말에만 대거 6실점한 한국은 3-9까지 뒤졌다.

마운드가 무너지자 공격도 침체했다. 범타가 이어지고 찬스도 못 살리며 끌려가던 한국은 8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잠시 활기를 찾았다. 신민재는 송성문의 중견수 깊숙한 뜬공 때 태그업해 3루로 뛴 뒤 대타 한동희(상무)가 친 1루 쪽 땅볼을 상대 1루수가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한 사이 홈을 밟았다.

4-9로 점수 차를 좁혀봤으나 8회말 등판한 이민석(롯데)이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해 7점 차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3안타 2득점으로 1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안현민과 송성문은 도쿄돔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홈런 손맛을 봤다.

한국의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불펜진이 무너져 이길 수가 없었다. 일본에 총 12안타를 맞은 것도 문제였지만 사사구를 11개난 내준 것은 대표팀 투수진으로 민망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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