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에 완패하며 U-17 월드컵 여정을 32강전에서 마무리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15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32강전에서 전반에 내준 두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잉글랜드에 0-2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스위스,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에 속했다. 멕시코에 2-1로 승리한 한국은 스위스와 득점 없이 비기며 일찌감치 32강행을 확정했고,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3-1로 이기며 무패(2승 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은 스위스(2승 1무)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F조 2위가 됐다. 32강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E조 2위 잉글랜드를 만나 패하면서 도전을 4경기 만에 멈추게 됐다.

당초 2년 주기로 24개국이 참가하던 U-17 월드컵은 이번 대회부터 매년 48개국이 참가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4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를 기록한 24팀과 3위 중 상위 8팀을 더해 32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기태 감독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지난 경기와 비교할 때 오하람(전남드래곤즈 U18) 대신 김민찬(울산HD U18)을 투입한 변화와 함께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남이안(울산HD U18)이 최전방에 배치되고 김도연(대전하나 U18)과 김예건(전북현대 U18)이 양 측면에 섰다. 중원은 김지성(수원삼성 U18)-박현수-김도민(이상 울산HD U18)이 맡았다. 포백은 김민찬-구현빈(인천유나이티드 U18)-정희섭(전북현대 U18)-임예찬(인천유나이티드 U18)으로 구축됐으며, 골문은 박도훈(대구FC U18)이 지켰다.

조별리그 3경기서 11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과시했던 잉글랜드는 한국을 맞아서도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28분 자책골로 먼저 실점했다. 정희섭이 상대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태클로 막아냈으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 실점한 한국은 전반 35분 리건 헤스키에게 헤더 추가골을 내주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전반을 0-2로 뒤지며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로 반격을 모색했다. 백기태 감독은 후반 들어서자마자 남이안과 김도연을 빼고, 김지우(부산아이파크 U18)와 정현웅(FC서울 U18)을 투입했다. 후반 27분에는 김예건도 불러들이고 발빠른 김은성(대동세무고)을 투입하는 등 공격 삼각편대를 모두 바꿨다.

하지만 교체카드도 소용이 없었다. 잉글랜드가 위협적인 슈팅을 계속하며 한국 골문을 노린 반면 한국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지우가 후반 2분 슈팅을 시도한 이후에는 막판까지 슈팅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후반 41분 김지성의 오른발 코너킥은 가까운 골 포스트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으나 골 포스트와 상대 골키퍼 손에 잇따라 맞으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2골 차 패배로 끝이 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