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5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일본과 2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1차전 대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 대표팀이 정우주의 패기있는 피칭을 앞세워 설욕전과 함께 일본전 10연패 사슬을 끊을지 주목된다.

정우주는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한국은 15일 열린 1차전에서 일본에 4-11로 졌다. 안현민(KT 위즈)과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초반 3-0 리드를 잡았지만 투수진이 총 12안타와 11사사구를 내주며 줄줄이 무너져 역전 대패를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2차전 선발 중책을 '루키' 정우주가 맡은 것은 다소 파격적이다.

   
▲ 16일 열리는 일본전에 선발 등판하는 정우주. /사진=KBO 공식 SNS


정우주는 프로 데뷔 시즌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51경기에 등판(선발 2차례)해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150km대 강속구를 배짱있게 던지는 것이 정우주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가 정규시즌 2위를 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데 정우주가 적잖은 힘을 보탰다.

정우주의 2차전 선발은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깜짝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데뷔한 신인이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힌 정우주를 중요한 일본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정우주는 정규 시즌 선발로 나선 것이 두 차례(9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2⅓이닝 2실점, 9월 29일 LG 트윈스전 3⅓이닝 무실점) 뿐이고 많은 이닝을 던지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정우주가 선발로 낙점된 것은 최근 구위가 좋기 때문이다. 정우주는 지난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2차전에 한국이 2-1로 앞선 5회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당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는 등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투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우주는 이 경기 데일리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15일 1차전 패배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프로 멤버들이 출전한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맞붙기 전 연패를 벗어나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날 2차전 승부는 중요하다. 정우주가 까다로운 일본 타자들을 강력한 구위로 누르며 오랜 이닝을 책임져 주기를 대표팀과 팬들은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2차전은 한일 신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일본대표팀은 일찌감치 2차전 선발 투수로 역시 올해 프로 데뷔한 왼손 신인 투수 가네마루 유메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예고했다. 가네마루는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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