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한류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등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푸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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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사진=코덱스 총회 정부대표단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수산부,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우리나라 전통 농수산식품의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하는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 의장국으로 선출됐을 뿐만 아니라 김치의 세계규격에 ‘Kimchi cabbage’라는 우리 용어를 추가하고 김 제품 세계 규격화 신규작업 개시가 승인되는 등 K-푸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 Codex Alimentarius Commission)는 식품의 국제교역 촉진과 소비자의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식품 기준‧규격을 개발하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위원회로, 1962년에 설립돼 현재 188개 회원국이 활동하고 있다. 1개 회원기구(EU)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1971년에 가입했다.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CCPFV, Codex Committee on Processed Fruits and Vegetables)에서는 과일과 야채 등의 가공 제품 규격을 다루며, 우리나라와 관련된 주요 품목으로는 김치, 고추장, 인삼제품, 곶감 등이 있다.
우리나라가 CODEX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되고 식약처가 의장으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향후 김치, 인삼제품, 고추장 등 우리 식품의 세계 규격 운영을 주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고구마, 밤, 감(홍시 포함) 제품 등의 국제기준 설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의장국 선출은 그간 우리나라가 코덱스의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국(2007~2011, 2017~2021년),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 의장국(2004~2006년), 식품첨가물분과위원회 공동의장국(2025년)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보인 식품안전분야 국제협력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과 글로벌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해외 식품기술규제에 대해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푸드 산업 성장과 수출 시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공과채류분과 전임 의장국인 미국 대표단 수석대표 캔 로워리는 “대한민국은 이미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등을 훌륭히 이끌며 코덱스 분과위원회를 주최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공과채류분과를 이관받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 선출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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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김치 세계규격의 주원료인 배추 명칭에 ‘kimchi cabbage’ 추가 등재가 공식화됐다./사진=코덱스 총회 정부대표단 |
또한 총회에서 김치 세계규격의 주원료인 배추 명칭에 ‘kimchi cabbage’가 추가 등재가 공식화됐다.
현재 등록된 Chinese cabbage를 Chinese cabbage, Kimchi cabbage, Napa cabbage로 추가로 이름을 올린 것은 우리나라가 제안해 2001년 세계규격으로 제정된 김치의 영향이 컸다.
이는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으로서 과학 문헌, 교역 관행에서 ‘kimchi cabbage’와 ‘napa cabbage’의 사용이 증가되고 있는 점을 확인해, 주도적으로 국제식품규격 수정 작업에 노력한 결과다.
이를 통해 김치 종주국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전통식품인 국내산 김치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높여 김치의 브랜드화 및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번에 기존에 아시아 지역규격으로만 등재돼 있던 ‘김 제품’에 대해서도 세계 규격화를 위한 신규 작업 개시가 승인됐다.
그간 우리나라가 김을 세계 규격으로 제정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하고, 코덱스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낸 성과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김 소비 증가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고품질의 국제 표준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고, K-씨푸드 대표주자로서 김의 국제적 위상을 격상시킬 수 있게 됐다.
김의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 등에 대한 국제적인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인 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발판이 돼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신뢰도와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대상국의 개별적인 요구사항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줄어들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김 수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코덱스 총회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가 전 세계에서 더욱 신뢰받고 활발하게 교역될 수 있도록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가공과채류분과 활성화와 김 세계규격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K-푸드는 라면의 인기 속에 김, 김치, 포도 등 수출이 모두 증가했고, 한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 한식당이 확산하며 소스류 수출도도 10% 가깝게 증가하는 등 올해 9월까지 누적 92억6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한 해 126억 달러 수준의 수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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