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수배 중인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해 신도들이 피해를 입는 등 소란을 겪고 있다.

30일 조계종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한 이후부터 여러 세력이 부딪히며 절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는 한 위원장에게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의하며 이날 중 경찰에 자진 출두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한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민노총 조합원들이 경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계사 인근에 경찰관 6개 중대를 배치해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이들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조계종 화쟁위원회를 통해 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 진행을 위해 협의를 제안했으나 경찰은 이날 오전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한 위원장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화쟁위의 제의 내용은 그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고 대화하자는 것이어서 경찰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