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김 제품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이 승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추진해 온 김 국제표준화가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다.
| |
 |
|
| ▲ 김 양식장 전경./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이하 코덱스)'는 식품 국제교역 촉진과 소비자 건강 보호를 위해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운영하는 유일한 국제식품규격 체계다. 김의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을 아우르는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국가별 상이한 요구에 개별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 김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수출액은 2022년 648만 달러 2023년 793만 달러 2024년 997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국제 규격 제정에 대한 산업계 기대도 높다.
이번 세계 규격 작업 대상은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3종이다. 해당 품목은 이미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등록돼 있으며, 원초 외에도 파래 감태 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활용하는 한국산 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규격 전환 절차는 지역 규격이 초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8단계 중 초기 1단계와 2단계를 생략하고 3단계부터 심의를 시작한다.
아시아 지역 규격을 세계 규격으로 확대한 사례는 인삼 제품과 고추장이 있다. 인삼 제품은 2009년 지역 규격 채택 이후 2010년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을 시작해 2015년에 제정됐고, 고추장은 2009년 지역 규격 채택 후 2017년 전환 작업을 추진해 2020년에 세계 규격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김의 국제소비 확대에 맞춰 2010년 김 규격화를 처음 제안했고 2017년 아시아 지역 규격 채택 성과를 거뒀다. 이후 유럽 등 해조류 소비가 익숙하지 않은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세계 규격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회원국 대상 설명과 논의를 이어간 끝에 지난 9월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신규 작업 개시 동의를 얻었으며 이번 총회에서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김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가 주도해 제정하는 첫 수산물 세계 규격이 된다”며 “한국식품연구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김 외 우리 수산물의 규격화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