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등 여파로 방문객 수 '뚝'...버스킹 등 문화공연으로 회복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쇼핑과 여가활동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몰링'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코엑스몰이 지난 27일 리뉴얼 오픈 1주년을 맞았다.
리뉴얼 오픈 1주년을 되돌아보기 위해 최근 기자가 코엑스몰을 찾았다. 이날 코엑스몰 내부는 어쿠스틱 기타 소리로 가득찼다. 버스킹하는 인디밴드 앞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는 손님들이 즐겁게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쇼핑몰 내부도 많은 인파들로 붐볐다. 리뉴얼 오픈 전과 마찬가지로 코엑스몰의 명성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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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과 여가활동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몰링'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코엑스몰이 지난 27일 리뉴얼 오픈 1주년을 맞았다./코엑스몰 |
2000년대 멀티플렉스형 영화관과 아쿠아리움, 쇼핑몰, 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복합쇼핑몰의 형태로 첫 선을 보인 코엑스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새 단장 후 화려한 외관으로 탈바꿈 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코엑스몰은 롯데, 신세계 등의 새로운 쇼핑몰과 맞서기 위해, 또 노후화된 시설을 재정비하기 위해 220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14년 만에 변신한 코엑스몰 내부 모습에 대해 손님들은 반응은 좋은 편은 아니였다. "예전보다 못하다"라는 인식을 많이 가진 것이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하얀 바탕을 표방했던 내부 디자인은 단조롭고, 정이 덜 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리뉴얼 오픈 이후 코엑스몰을 찾은 한 이용객은 "리모델링 전보다 동선이 복잡해진 느낌"이라며 "한번 길을 잘 못 들면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길이 길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1년8개월간 코엑스몰 리모델링이 진행되면서 코엑스몰과 연결된 2호선 삼성역의 승객 수도 하루에 평균 3998명이나 줄어들게 됐다. 코엑스몰은 역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전체 방문객 수는 줄어들었다.
지난 7월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여파로 코엑스몰은 방문객과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코엑스몰에 입점 해 있은 한 상인은 리뉴얼 전의 매출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쇼핑몰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선 메르스 여파로 고객이 감소하자 임대료를 감면해 준 적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코엑스몰 상인연합회와 무역협회간의 잡음마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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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엑스몰 풍물패 공연 사진/코엑스몰 |
이처럼 코엑스몰은 리뉴얼 오픈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위축됐던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꾀했다.
특히 쇼핑몰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공연과 프로모션에 주목했고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엑스몰은 리뉴얼 오픈 이후 ‘컬처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데,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 비즈니스, 쇼핑이 한 데 어우러져 코엑스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코엑스몰 안에 마련된 5개의 열린 광장에서 매월 100회 이상의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 가수의 게릴라 콘서트, 비보잉, 마술쇼, 클래식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료 문화공연도 수시로 펼쳐진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홍대, 대학로 등 거리에서 접할 수 있던 인디밴드의 버스킹 공연을 날씨나 계절에 구애 받지 않고 쾌적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쇼핑몰을 찾는 주 방문객층이 20~35세 젊은 층이다 보니 반응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문화를 소비만 할 것이 아니라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인디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코엑스몰의 노력 덕에 메르스 여파가 있었던 지난 6월 8만명 아래로 떨어진 일 평균 방문객 수가 지난 10월까지 9만명 정도로 회복했으며, 최근 11월에는 11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리뉴얼 오픈이후 코엑스몰 내 광장 등 각처에 한류스타의 공연, 팬미팅 등도 펼쳐지고 있어 강남권의 대표 관광명소로 급부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