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43)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인 최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측은 18일(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추신수(현 SSG 랜더스 육성총괄 겸 구단주 보좌역)가 신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뛰고, 은퇴한 지 5년이 된 선수들 중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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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MLB닷컴 공식 SNS |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나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SS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20시즌 후 은퇴한 셈이 됐기 때문에 5년이 지나 이번에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어 신규 후보로 추천됐다.
한국 야구로서는 경사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박찬호가 빅리그에서 17시즌을 뛰고 아시아 선수 최다승(127승) 기록까지 세웠지만 명예의 전당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MLB 무대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다. 빅리그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활약하기도 했고 꾸준히 좋은 성적도 냈다.
이번에 명예의 전당 후보에 새로 포함된 선수는 추신수를 비롯해 라이언 브론, 에드윈 엔카르나시온, 지오 곤잘레스, 알렉스 고든, 콜 해멀스,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닉 마카키스, 다니엘 머피, 헌터 펜스, 릭 포셀로 등 12명이다.
이들은 앞으로 10년간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후보가 돼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BBWAA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매년 투표에서 득표율이 5%에 못미치면 후보 자격을 잃는다. 대다수의 후보가 첫 해 득표율 5%를 넘기지 못해 탈락한다.
2025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스즈키 이치로, CC 사바시아가 후보로 등록된 첫 해 곧바로 입회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두 명 외 12명의 1년차 후보 중에는 펠릭스 에르난데스(20.6%), 더스틴 페드로이아(11.9%) 두 명만 5% 득표를 넘겨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어느 정도 표를 받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인 최초로 후보에 든 것 자체가 명예로운 일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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