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초기 매도 물량 감소…첫날 급등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달 들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는 등 활황을 띄면서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 대부분이 상장 첫날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 이달 들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미지생성=뤼튼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노타·이노테크·큐리오시스·세나테크놀로지·그린광학·알트·더핑크퐁컴퍼니 등 모두 7곳이다. 이 가운데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알트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노타는 코스닥 입성일인 지난 3일 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일컫는 ‘따블’을 넘어 240.66% 수익률을 기록하며 장을 끝마쳤다. 

이어 7일과 13일 시장에 입성한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는 나란히 300% 상승하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를 달성했다. 

14일에는 세나테크놀로지가 공모가(5만6800원) 대비 41.2% 오른 8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장중 한때 17만6400원까지 치솟는 등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뛰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그린광학이 공모가(1만6000원) 대비 42.81% 오른 2만28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그린광학은 5만4000원으로 개장해 공모가 대비 243.75% 높은 5만5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전날인 지난 18일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장 초반 공모가(3만8000원) 대비 61.84% 오른 6만1500원을 터치했지만 이내 빠르게 상승폭을 축소하며 결국 공모가 대비 9.34% 오른 4만1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1월 증시 입성 새내기주가 대부분 상승 마감하며 한동안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에 모처럼만에 온기가 돌았다는 평가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 7월 IPO제도 개선으로 기업과 기관의 부담이 커지며 경직돼 있었다. 이때 적용된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제도는 기관들이 일정 기간 보유를 확약해야 공모주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규정으로, 기관이 상장 직후 대규모 매도로 주가를 흔드는 관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지난달에는 명인제약·삼익제약 단 2곳만 상장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관 경쟁률 역시 과거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달 IPO 시장의 흥행 역시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제도 도입이 한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상장 초기 매도 물량이 적어진 점이 첫날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1월 들어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IPO 시장은 지날달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시장은 회복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풍부한 수요와 개선된 투심이 IPO 시장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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