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한국과 이집트가 만들어 나갈 모든 미래의 기본적 토대는 '평화'"라며 "이집트 국민이 많은 도전과 불확실성 속에서 중동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알아흐람 기고문을 통해 아울러 "경제, 문화, 평화 등 각 분야에서 이뤄질 양국의 협력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또한 대한민국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집트인들의 원대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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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5.11.20./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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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2년간 가자지구 사태 속에서 이집트는 중재국으로서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외교적 인내를 보여줬다. 대한민국의 길도 마찬가지"라며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70여 년 시간 동안 동북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이집트는 모두 대륙·문화·교역의 가교라는 지정학적 운명 속에 불굴의 의지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집트는 나일강의 범람을 파피루스에 세밀하게 기록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을 일궜고, 한국도 한강을 중심으로 국가를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 모두 지역의 평화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꾸준히 동참해 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 온 이집트 간 ‘평화 협력’의 폭이 앞으로 더 넓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또 다른 자양분은 바로 ‘문화’"라며 "아랍 문화의 중심지인 이집트에서 K-뷰티, K-패션, K-푸드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이집트를 사로잡았다는 점에 더욱 감개가 무량하다"고도 했다.
이어 "1995년 양국 수교 이후 이집트의 삼성과 LG 공장에서 TV, 세탁기,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남북도 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된다"며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원하고 실용적·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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