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동과 대한민국이 함께 만들 미래 비전으로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며 중동 지역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이로대학교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SHINE은 안정(Stability)·조화(Harmony)·혁신(Innovation)·네트워크(Network)·교육(Education)을 의미한다”며 “이 원칙을 토대로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S)과 조화(H)는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원칙이 될 것”이라며 “남북 적대 시대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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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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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원하며,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도 이 구상에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은 2007년 레바논 파병을 통해 동명부대가 중동 평화 유지에 기여한 바 있다”며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새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혁신(I)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이집트의 ‘비전 2030’처럼 각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이집트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등 자유무역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은 중동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성취였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며 “에너지·건설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AI)·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네트워크(N)와 교육(E)을 중심으로 한 인적 교류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더 많은 이집트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에서도 중동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며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을 향해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하다. 여러분의 꿈이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을 잇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연설 도입부에서 “앗살람 알라이쿰(평화가 깃들길)”, “슈크란 가질란(감사합니다)” 등 아랍어로 인사하며 현지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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