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 정부 출범까지의 상황을 두고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낸 세계사적으로도 기적과 같은 역사”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이 지난해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역량에 놀랐다. 황당한 역사적 위기가 있었지만, 무혈혁명으로 스스로 체제를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섰던 탄핵 국면에서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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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1./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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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한민국만큼 역동적인 나라는 없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뒤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실현한 유일한 국가”라며 “국민주권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실제 삶에서 실천해 낸 나라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보며 여러분이 느꼈을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이 만들어낸 위대한 반전을 함께 목격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알시시 대통령과 예정보다 긴 시간 여러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집트가 가진 잠재력이 매우 큰데 양국 관계·교류·투자 수준이 왜 이렇게 미약했는지 오히려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이집트와 대한민국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이집트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많은 부분에서 교류와 협력 사업을 대폭 늘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이집트 사이 비행기 직항로가 없다고 하는데 놀랍다”며 “당연히 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직항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의 한국 선호도가 90%를 넘는다고 한다”며 “양국 교류 확대는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여러분도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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