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서거 10주기 추모사..."군부 독재 끝내고 문민정부 시대 열어”
“금융·부동산실명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투명한 시장경제 기반”
"목숨 건 결단으로 하나회 해체...군의 정치 개입 반복 막을 수 있어"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던 YS,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도약시켜”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어떤 시련과 난관이 닥치더라도 김 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신념과 결단을 본받아 성숙한 민주국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대도무문, 바른길에는 장애가 없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다시 새긴다”며 “민주주의라는 산맥의 우뚝 선 봉우리,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님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을 “군부 독재의 긴 겨울을 끝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연 민주주의의 투사이자 낡은 질서를 과감히 깨고 새로운 길을 제시한 시대의 개혁가”라고 평가했다.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5.11.21./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또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결연한 외침은 민주화 역사에 남을 용기와 불굴의 상징”이라며 “취임 직후 하나회를 해체하고 광주 학살 책임자를 법정에 세워 국가 질서를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도 쉽게 엄두 내지 못했던 목숨을 건 결단이 있었기에 군이 정치에 개입해 국가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도입해 투명한 시장경제의 토대를 마련했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우리 사회를 지배하던 ‘검은 유착’의 사슬을 끊어냈다”며 “투명한 시장경제의 기반을 닦고, 자치와 자존의 토대를 마련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던 김영삼 정부는 대한민국을 국민소득 1만 달러 경제 강국으로 도약시켰다”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두 축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 국가의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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