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약 14조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도했다.
| |
 |
|
|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3일부터 21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14조1768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지난주(17~21일) 한 주 동안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4조919억원어치에 달한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1일(161억원) △13일(9583억원) △17일(5743억원) △20일(5384억원) 등 4거래일을 제외한 11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21일에는 하루 동안 3조943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일일 최대 순매도 기록을 새로 썼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것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주식 9조76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 주식 역시 2조28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8145억2700만원), KB금융(4523억1600만원), 한화오션(3769억7100만원)순으로 매도세가 거셌다.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원자력·금융지주·조선주도 대거 덜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가속화 한 데에는 환율도 한몫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1475.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7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통상 고환율이 이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전 손실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게 마련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데다 12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여전한 까닭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앞서 미국 연준이 공언한 대로 다음 달 1일부로 양적긴축(OT)이 중단되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이 끝나면 외국인 수급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