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 중심으로 선제 투자 확대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감각과 과감한 결단력이 ‘경쟁력’
앞으로도 투자 확대 지속…실적 성장세도 기대감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며 미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조 회장의 글로벌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기술 중심 전략이 결합된 것이라는 평가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핵심 기술 분야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사진=효성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 696억 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1억 원 대비 92.8%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미국에도 투자를 확정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00억 원)를 투입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5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베트남법인 효성동나이는 2023년부터 내년까지 나일론, 바이오 BDO(부탄다이올), Tech Yarn(기술원사) 생산설비에 2억7000만 달러(약 4000억 원) 투입한다. 

중국에 위치한 닝샤 스판덱스 공장도 증설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투자를 시작해 스판덱스 공장은 연말까지, 기저귀용 스판덱스 공장은 내년 5월까지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는 1억8600만 달러(약 2700억 원) 수준이다. 

◆조현준 회장, 글로벌 감각으로 선제 투자 확대

이같은 투자 확대 움직임은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시장 선점 전략과 기술 중심 성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조 회장은 미국, 일본은 물론 베트남에서 구축한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하고 이를 효성그룹의 전략적인 투자에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의사결정은 효성이 불확실한 경기 속에서도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의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은 조 회장의 글로벌 감각과 선제적 판단이 반영된 사례로 꼽힌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2020년 현지 초고압변압기 공장 인수를 주도했다. 또 AI 발전에 맞춰 연이어 증설을 결정하면서 효성중공업이 미국 내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자리 잡는 기반을 마련했다. 

효성티앤씨의 투자 역시 미래를 내다본 조 회장의 안목이 잘 드러난다. 효성티앤씨의 바이오 BDO 투자는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섬유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안정적으로 바이오 소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은 평소에도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이를 경영전략에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투자 결정은 효성그룹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효성중공업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사진=효성 제공


◆과감한 결단력에도 호평 일색…“선견지명이 성장 발판”

재계 내에서는 조 회장의 결단력에도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효성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미국 변압기 공장 인수 당시에도 내부에서조차 투자 리스크가 있다며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조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효성그룹의 투자 역시 조 회장의 판단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특수가스 부문 제품군을 현재 6개에서 2029년까지 15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9년까지 특수가스 매출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효성티앤씨의 바이오 BDO에도 중장기적으로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20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 회장의 경영능력은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의 매출이 올해 6조 원 수준에서 2026년에는 7조 원, 2027년에서는 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7년에는 1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티앤씨도 올해 매출 8000억 원대에서 2026년에는 9000억 원대, 2027년에는 약 1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올해 3000억 원 수준에서 2027년에는 4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선견지명이 그룹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가 현재도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의 실적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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