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327회
파타고니아의 명산 피츠로이를 만난다. 해발 3,402m로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에 위치해 있다. 늘 구름이나 안개에 가려진 이 산을 옛날 원주민들은 ‘연기를 뿜는 산’이라고 불렀다.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켰을 나무들을 벗 삼아 길을 걸으면 피츠로이 전망대(Mirador Fitzroy)에 다다른다. 피츠로이 산은 거칠고 바람이 거센 남부 파타고니아의 최고봉으로 날카로운 봉우리와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결빙현상 때문에 늘 구름에 둘러싸여 있는 피츠로이는 1년에 5번 정도 구름이 걷힌 모습을 허락한다고 한다.
리오 블랑코(Rio Blanco) 캠프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피츠로이 최초의 캠프장으로 ‘산악인의 베이스캠프’라고 불린다. 이곳에는 물을 보충할 수 있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나무 움막도 설치되어 있어 피츠로이 등반의 주요 베이스캠프로 사랑받고 있다.
이어지는 여정은 로스 트레스 호수(Laguna de Los Tres)다. 높은 경사와 돌로 이루어진 제법 험준한 길을 오르면 피츠로이를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로스 트레스 호수를 만나게 된다. 피츠로이 바로 아래에 있는 이곳은 빙하가 만들어낸 푸른 호수와 그 위로 펼쳐지는 피츠로이의 웅장한 모습이 숨 막힐 듯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빼어난 풍광으로 전 세계 트레커들을 유혹하고 있는 피츠로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르헨티나 피츠로이의 황홀한 비경속으로 <영상앨범 산>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