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통신·데이터센터 등 그룹 전 분야 협력 강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만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오후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E&A·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듣고 갤럭시 XR,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ESS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한 최신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만찬까지 함께하며 양사 간 전방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만찬에는 노태문 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동석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가 화학·유통 중심의 사업을 ICT 분야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배터리·EPC 등 삼성의 종합 역량과의 접점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릴라이언스는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AI 반도체 및 차세대 네트워크 설루션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릴라이언스는 AI·신재생 에너지·미래 제조업 등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 공장 구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6G △ESS △배터리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분야에서 삼성과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협력이 본격화됐으며,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6G, AI 데이터센터, ESS 솔루션 등으로 협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만남은 2024년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암바니 회장의 세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미래 신사업 개척을 직접 이끌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만나 AI 팩토리·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확대 등을 논의했다. 

또 이달에는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찬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또한 스텔란티스 존 엘칸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우며,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들과 수시 교류해 삼성 바이오 사업 확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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