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중인 차세대 비만치료제인 당뇨병 약의 중간단계 시험이 긍정적이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오후 3시 현재 4.80% 급등한 47.10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6% 가까이 폭락했으나 하루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적 약물 아미크레틴(amycretin)의 중간 단계 시험에서 유망한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 노보 노디스크는 하루 전, 자사의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GLP-1 계열 약물이 치매라는 거대한 신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졌고, 이는 투자자들의 주식 투매로 이어졌다.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특허는 2031~2032년경 만료될 예정이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들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미크레틴'의 긍정적 시험 결과 발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GLP-1과 아밀린(amylin) 호르몬을 동시에 표적하는 아미크레틴은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후보 약물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다. 이는 '최고 수준(best-in-class)' 치료제로 평가될 잠재력이 있으며, 카그리세마(CagriSema) 프로그램을 잇는 후속 약물로 세마글루타이드 이후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미크레틴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시험대상 448명)이 36주 동안 주 1회 주사로 최대 14.5%의 체중을 감량하도록 도왔으며, 이는 위약 대비 훨씬 뛰어난 결과였다. 경구용 버전은 최대 10.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금융서비스 회사인 BMO 캐피털의 에반 세이거먼 애널리스트는 "오늘 발표된 아미크레틴의 제2형 당뇨병 데이터(피하 주사형과 경구형 모두)는 노보 노디스크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완전히 바꾸기에는 부족하지만,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미크레틴과 같은 이중 작용제(dual agonist) 차세대 비만 치료제에 주목하고 있다. 이 약물들은 GLP-1 단독 약물보다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근육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제약주 전반은 활기가 돌았다. 최근 AI 반도체주의 버블 논란 속에 가치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2위인 일라이 릴리는 3.50%, 존슨앤드존슨은 1%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2%대 상승세다. 최근 뉴욕증시의 주도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머크앤코(MRK)는 4.30% 급등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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