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포스코이앤씨가 내년 강남권을 포함한 주요 도시정비 수주전에 다시 뛰어들 전망이다. 올해 잇단 안전사고 여파로 대형 경쟁 수주전 참여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내년 굵직한 사업지 수주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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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이앤씨 사옥 전경./사진=포스코이앤씨 |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6차 재건축 조합이 최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이 중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본입찰 참여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6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25층, 417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3.3㎡당 약 92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입찰 보증금은 100억 원이다. 컨소시엄 참여는 허용되지 않는다.
조합은 내년 1월 입찰 참여사를 확정하고 3월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용적률이 106%로 낮고 조합원 수도 적은 데다 강남권 정비 '마지막 퍼즐'로 분류돼 상징성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사업지로 평가된다.
성동구 금호 제21구역 재개발에서도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사실상 롯데건설과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차 입찰에서는 롯데건설이 단독 응찰하며 유찰됐으나 포스코이앤씨가 2차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금호21구역은 지하 6층~지상 20층, 총 1242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만 6158억 원에 달한다. 성동구 중심부라는 지리적 강점에 더해 최근 성수동 일대가 상업∙문화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금호동까지 개발 호재 영향권에 편입돼 시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합은 다음 달 15일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5조 원대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광진구 상록타워 리모델링(1560억 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2972억 원),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3299억 원), 신길2구역 도심복합사업(6022억 원) 등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다만 안전사고 여파 등으로 송파한양2차, 성수 2지구 등 대형 수주전에서는 발을 뺀 상태다.
내년 초 강남권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첫 분양이 예정돼 있는 만큼, 수주전에 앞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도 눈앞에 뒀다. 분양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브랜드 파워가 확대되면서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오티에르 반포'는 포스코이앤씨가 강남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단지로, 신반포21차 재건축을 통해 조성된다.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25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87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당초 연내 분양이 예정됐으나 일정이 내년 2월로 조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정비사업은 건설사 역량이 총동원되는 치열한 경쟁 시장"이라며 "포스코이앤씨가 향후 수주전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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