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전국 155개 시·군에 서비스…정확도 83.7%
맞춤형 예보로 날씨·작물 재해, 대응조치 등 제공
4만2000여 농가 활용 중, 만족도 86%…이용 다각화 추진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각종 기상정보를 해당 구역의 고도, 지형, 지표면 피복 상태 등에 맞춰 재분석해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토지대장에 등록된 전국의 모든 농장에 농장 단위로 사방 30m 미세 격자로 잘게 쪼갠 후 분석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농가는 본인 농장에 맞는 기상과 재해 예측 정보에 대응한 사전 조치가 가능해져 재해 피해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자료=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이상기상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농작물의 기상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관측자료가 적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155개 시·군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3개 시·군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만의 진전이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정보는 사방 5km 단위다. 우리 농촌의 복잡한 지형과 국지기상을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를 더 잘게 분해하고 작은 규모의 기상 현상을 반영해 예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이다.

농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날씨와 작물 재해 예측 정보, 재해 위험에 따른 대응조치를 농가에 인터넷과 모바일(문자·알림톡·웹)로 미리 알려주는 기술로, 현재 전국의 4만2000여 농가에 ‘농장날씨’, ‘작물 재해’, ‘대응조치’를 서비스하고 있다.

‘농장날씨’는 농장별 기온, 강수량, 습도, 일사량, 풍속 등 11종의 기상정보가 제공된다. 기온은 최대 9일까지, 그 외 기상정보는 최대 4일 전까지 예보할 수 있다.

‘작물 재해’는 작물별로 고온해, 저온해, 동해, 풍해, 수해, 일소해 등 단기에 피해를 주는 재해는 물론, 오랜 기간에 걸친 이상기상으로 피해가 나타나는 가뭄해, 습해, 일조 부족, 냉해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재해 위험 여부는 주의보와 경보로 나눠 미리 알려주는데, 가뭄, 습해, 일소해, 풍해, 수해 등은 최대 4일 전, 고온해, 저온해, 동해, 냉해는 최대 9일 전에 예보된다.

‘대응조치’는 재해 위험이 발생했을 때 작물별로 재해 유형에 따라 위험을 예방하거나 줄이는 방법을 사전, 즉시, 사후로 구분해 재배 정보와 함께 제공된다.

농진청은 지난해 9월부터 이 시스템을 전면 개방해 회원 가입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e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농사ON’, 농협의 ‘오늘농사’ 등 민간·공공 플랫폼과 연계, 서비스해 이용자가 어느 경로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이용 농업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86%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만족도외 신뢰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기상요소의 평균 예측 정확도 역시 지난 10월 기준으로 83.7%였으며, 이 중 최고기온은 예측 정확도가 98.0%(평균오차 –0.3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는 농작물재해보험료(피해액 절감액) 기준으로 연간 농가 당 8만7388원으로 집계됐다.
 
농진청은 농업인 만족도 조사 결과와 요구사항을 모아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개인정보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작물재해보험’과 필지 기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을 연계해 더 많은 농업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이상기상 현상에 따른 잦은 기상재해로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농산물의 수급 불안, 병해충 발생, 비래해충 증가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야기돼, 향후 병해충 발생 예측, 개화기, 수확기 생육단계 예측 등  기후변화에 밀접한 다양한 농업전망 정보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풍속, 강수 등 정확도가 낮은 요소를 중심으로 예측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서비스 작물도 노지작물 중심에서 무가온 온실 작물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직무대리는 “이상기상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농업 기상재해 예측 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예측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다하고, 연구개발 자원과 인력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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